티스토리 뷰
목차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들도 처음부터 성공한 경우는 거의 드물죠. 그들도 수십 번의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하거나 터무니없는 조건에 계약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실제 출판 계약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중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딛고 문학계의 스타가 되었는지를 소개합니다. 출판업계의 현실과 작가들의 인내, 기지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계약 실패담: 거절에서 시작된 명작들
출판 계약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세계적 작가가 된 J.K. 롤링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12곳 이상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습니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아이들이 마법 이야기를 읽지 않을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원고를 거절하였습니다. 수많은 실패를 거쳐 소규모 출판사 블룸즈버리가 그녀의 원고를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해리포터 시리즈의 전 세계적인 대히트가 시작됩니다.
스티븐 킹의 데뷔작 <캐리>도 처음에는 계속 퇴짜를 맞았고, 킹은 그 원고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아내 태비사가 그 원고를 다시 꺼내 읽고, 다시 써보라고 격려했기에 오늘의 스티븐 킹이 존재할 수 있었죠. 이 작품은 이후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영화화되며, 그의 문학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앤디 위어의 <마션> 은 원래 그가 사비로 출판된 작품이었습니다. 출판사 없이 온라인에서 자체적으로 연재하던 내용을 전자책으로 엮어 1달러에 판매했고, 인기가 많아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결국 메이저 출판사와 영화사까지 계약을 맺게 됩니다. 이처럼 처음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작가 스스로 출판과 홍보를 하며 기회를 만들어낸 사례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책값 흥정: 작가와 출판사의 기싸움
출판 계약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선인세(advance payment)입니다. 이는 출판사가 작가에게 원고에 대한 대가로 미리 지급하는 금액으로, 때론 이 금액을 둘러싸고 치열한 협상이 벌어지곤 합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첫 계약 당시 선인세가 5000달러에 불과했지만, 초판 이후 판매량이 폭발하며 출판사는 후속작에 대해 수십 배의 계약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조지 R.R. 마틴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HBO가 영상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박 작가”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TV 시리즈의 성공 이후 후속 계약은 전 세계 판권, 영상화 권한까지 포함한 복합계약으로 이어졌고, 현재 그의 계약 규모는 작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엘레나 페란테처럼 ‘익명성’을 유지한 작가의 경우, 출판사와의 계약 조건이 독특합니다. 그녀는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했으며, 이에 따라 마케팅에도 제약이 많았지만 오히려 이 신비성이 독자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로 이어졌습니다. 작가의 철학과 전략이 계약의 조건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뒤늦은 성공: 출판 후 빛을 본 원고들
출판계에는 ‘계약은 했지만 성공은 나중에’라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프랜 슈라이버의 <왜 남자들은 리모컨을 쥐고 싸우는가>는 출간 당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이 타면서 3년 뒤에야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출판사는 처음엔 적은 마케팅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후 반응에 따라 재계약과 추가 마케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도 대표적인 뒤늦은 성공 사례입니다. 1965년 출간 당시에는 거의 팔리지 않았지만, 2000년대 들어 유럽 문학 평론가들이 재조명하면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지금은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출판 계약이 있다고 해서 곧장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한 작품이 베스트셀러로 되기까지는 작품의 시대적 맥락, 독자의 수용성, 그리고 때로는 순수한 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와 출판사가 긴 안목을 갖고 작품의 생명력을 끝까지 지켜내는 일입니다.
우리가 쉽게 손에 드는 베스트셀러 한 권의 이면에는 수많은 계약 실패, 협상, 그리고 인내가 숨어 있습니다. 글로벌 작가들의 출판사 계약 비하인드 스토리는 창작과 비즈니스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작가를 꿈꾸는 당신, 또는 독서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 이야기가 또 하나의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